태국 난 여행, ‘어서와, 난은 처음이지?’ 비밀스러운 여행지

난에서 꼭 즐겨야할 사원 투어!

난(Nan)을 가기 위해 빠이에서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난으로 가는 버스편은 많지 않아서 ‘그린버스(GreenBus)’라는 태국의 버스회사를 이용했는데 지금까지 태국에서 탔던 버스 중에서 가장 크고 좋은 데다 차장이 있어서 먹을 물과 과자까지 나눠주었다.

 

치앙마이에서 난까지는 좌석버스를 이용했다.
지금까지 미니밴만 타고 이동해서 그런지, 손에 꼽을 정도로 쾌적하고 아늑했던 이동이었다.
버스 안에서 나눠준 물과 과자.

 

큰 버스로 가길래 가는 길이 큰 길로 뻥뻥 뚫려있는가 했더니만, 빠이로 가는 길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높은 산 사이로 길이 나있었다. 난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해가 저문 밤 시각. 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대기하고 있던 썽태우로 옮겨탔다. 썽태우가 어딜 가는지 몰라 머뭇머뭇 거리며 우리가 가려는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을 말하자 썽태우로 빨리 타라는 듯 손짓을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가 그렇게 멀지 않은데 왜 이렇게 꼬불꼬불 가나 싶었는데 대부분 승객 목적지의 가까운 곳까지 데려다주는 것 같았다. 우리도 난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에 무사히 도착! 간단히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야시장이 열린다는 거리로 나와봤는데, 거리가 번화하진 않았지만 위험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사람들도 모두 친절한 느낌이고. 난의 첫인상이 좋다.

난도 돌아다니려면 오토바이가 필수인지라 오토바이를 대여했다. 오토바이로 난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다. 해발 2,000m 의 봉우리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난은 아주 큰 도시는 아니지만 2만 명 정도가 사는 제법 큰 도시이다. 지리적 이점 탓에 큰 자연재해나 외세의 침입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난은 지금까지 거쳐온 다른 도시와는 약간 다른 것 같았다. 아직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아 그런지 우리 같은 외국 관광객은 드문드문 보일 뿐이고 난 사람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귀여운 번호판을 달고 있는 우리가 빌린 오토바이

 

태국 사람들은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원도로 캠핑이나 급류 타기 등 액티비티를 하러 가는 것처럼 난으로 놀러 온단다. 하지만 우리 같은 외국인은 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사원 벽화들을 보러 온다. 14-15세기 즈음부터 최근으로는 약 400년 전까지 만들어진 사원들의 벽화는 태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사원에 그려진 그림들이지만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그 당시 이 지방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난에 오면 아일랜드 호핑(island hopping)이 아니라 사원 호핑(temple hopping)을 꼭! 해야 한다. 강력 추천! 난 시내 중심에 있는 관광사무소 쪽 거리에 가면 각 사원들의 위치와 추천 루트가 그려져있는 지도가 있어 우리도 추천 루트를 참고삼아 사원들을 구경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왓 후민(Wat Phumin)’으로 난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은근~하게 귓속말을 하는 남성과 여성의 벽화가 유명한 곳이다.

 

 

난을 돌아보는 추천 루트
난에서 가장 유명한 왓 후민(Wat Phumin). 때때로 사원 근처에선 야시장도 열린다.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보고 있는 부처상
왓 후민 안의 가장 유명한 벽화, 속삭임(Whisper)
벽화 속에는 당시 태국을 방문했던 서양인들도 등장한다. 복식이나 옷차림이 꽤 디테일하다.

 

왓 후민 안의 벽화도 재미있지만 왓 후민에는 재미 삼아 경험해볼 거리가 여러 가지 있었다. 본당안의 부처상은 특이하게도 사방으로 나 있는데 각각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킨다고 한다. 설마?하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상 앞으로 가서 각각 방위를 쟀는데 정말로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외에도 토끼 사원이라 불리는 왓 프라탓 채행(Wat Phra that Chae Haeng), 하얀 반죽에 은가루를 넣어서 반짝반짝 빛나는 실버사원으로 유명한 왓 밍므앙(Wat Ming Muang), 높은 산에 있어 전망이 끝내주는 왓 프라탓 카오노이(Wat Phra That Khao Noi)가 유명하다. 이런 유명한 사원들 외에도 작은 사원들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또한 산 속에는 소금을 채취하는 한 편 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트 갤러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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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사원이라 불리는 왓 프라탓 채행(Wat Phra That Chae Haeng)은 귀여운 토끼장식들이 가득 꾸며져 있었다.
실버사원이라 불리는 왓 밍므앙(Wat Ming Muang)
왓 프라탓 카오노이(Wat Phra That Khao Noi)에 올라가면 마치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듯, 난을 내려다보는 부처상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그닥 큰 도시도 없는 산속의 작은 도시 난. 3박 하려다가 7박으로 숙박 일정을 늘렸을 만큼 여행하는 재미가 있는 도시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근교의 사원을 보러 다녀오기도 하고 마치 망리단길에 있을 법한 아늑한 카페를 찾아가 보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는 태국 여행 들어 처음으로 진지하게 ‘태국어앱’을 다운로드 했다.

젊은이들은 조금 영어가 통하긴 했지만 치앙마이, 빠이 같은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와 다르게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오히려 여행하는 재미가 느껴졌달까!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선 온통 태국어뿐인 메뉴판을 들고 여행을 온듯한 세련된 옷차림의 독일청년들이 뭘 먹을질 몰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태국 맛집어플을 보고 찾아간 국수 맛집. 학생들이 하교후 삼삼오오 먹고 가는 맛집인듯 했다. 단어는 모르고 사진보고 이거, 저거 주세요 해서 맛있는 국수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대체 난의 젊은이들은 어디서 노는 거지? 강변을 따라 근사한 카페들은 몇몇 보였지만 술은 어디서 마시는지, 어디서 노는지 궁금해졌다. 이래저래 찾다보니 깐난,이라는 구역이 있는데 거기에 술집들이 밀집해있어서 오후 8시부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논다고. 우리도 비장한 마음으로 오토바이에 올라 난의 밤을 즐기러 깐난으로 출발했다. 오잉, 이런 곳에 술집과 카페가 모여있다고? 싶은 골목길 안쪽, 너른 마당에 시원한 밤을 즐기러 온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밤시간에 친구들끼리 모여 술 한잔 걸치는 장소
외관이 독특해서 들어가봤다. 주인인듯 보이는 아저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주는 독특한 공간이었다.
난에서는 예쁘고 스타일리시한 카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카페에서 본 잡지에는 요즘 뜨는 ‘난의 카페’들을 소개하는 지도가 실려있기도 했다.

 

물론 메뉴판은 온통 태국어 뿐이라 서로 짧은 영어, 손짓, 발짓에 사진까지 총동원해 음식을 시켜 먹고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 노는 건 어느 나라나 이젠 상향 평준화 되어 있는 그런 느낌. 낮에는 오토바이에 썽태우 같은 트럭만 탈탈 돌아다니는 난 시내인데, 이곳에는 웬 으리으리한 수입차들도 줄지어 서있었다.

낮에는 사원 호핑과 카페 투어. 밤에는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행업! 산속에 파묻힌 비밀스러운 도시 난. 난에서 가장 유명한 벽화처럼 사람들에게 속삭이는 것 같다. 태국의 새로운 맛을 느껴보고 싶으면 난으로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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