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볼거리 먹거리 넘치는 매력만점 여행지!

가는 길은 힘들지만 그만큼 멋진 여행지

루앙프라방까지 오는 길은 한 편의 모험기였다. 신밧드, 알라딘 뭐 이런 친구들에 비할 바도 아니고 여행깨나 한다는 사람들은 ‘에이, 그 정도 가지고!’라고 할만한 시시한 모험이었지만 내 한 몸 편한 것을 가장 좋아하는 개복치 형 인간인 나에게는 분명 모험이었다.

모험의 시작은 남들 다 가는 길 놔두고 안가는 길을 선택한 것에 있었다. 치앙마이에서 가는 방법이라면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지만 난에서 라오스로 가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인터넷에 영어로 된 후기를 딱 하나 발견했는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도 그 방법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국경 근처인 훼이콩(Huai Kon)으로 가는 미니밴을 예약하고, 근처 마을인 홍사(Hong Sa)의 숙소에 숙박 문의 메일을 넣어놨다. 홍사 역시도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마을이 아니라 그런지 알려진 숙박시설이 딱 하나뿐이었다.

치앙마이, 빠이를 비롯한 태국 북부 지역이 험난한 산악지대라는 것은 이미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훼이콩까지 가는 길 역시 앞으로 뒤로 머리를 쿵쿵 부딪치면서 갔다. 훼이콩인가, 싶은 곳에 도착하니 기사가 내리라는 손짓을 한다. 우리와 함께 온 몇몇 사람도 함께 짐을 들고 내렸다.

“저기까지 걸어가라고???”

 

태국국경. 오토바이나 자가용으로 온 사람은 그걸 이용해서 건너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걸어서 건너야 한다.
체감상 2km는 넘었던 것 같은 길. 1km뿐이었지만 배낭메고 땡볕의 오르막길을 걸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태국 국경사무소와 라오스 국경사무소 사이의 길은, 도로만 있을 뿐 어떤 교통수단도 없었다. 한 2km쯤 돼보이는 길을, 이 땡볕 아래, 짐을 메고, 걸어서 횡단하라니! (실제론 1km였다) 우리와 함께 차를 타고 온 부부도 보따리상 마냥 굉장히 큰 짐을 메고 있었는데 체구도 작은 두 사람이 낑낑 거리며 땡볕을 걸어 국경사무소로 걸어가고 있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국경을 넘는 경험은 다신 하기 힘들 듯했다.

 

 

라오스측 입국사무소. 준비된 서류를 작성하고 간단한 심사를 통과하면 도장을 찍어준다.

 

어찌저찌 홍사까지 도착하긴 했지만, 홍사에서의 경험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인터넷에서 유일하게 검색되던 숙소의 주인은, 맘씨가 좋은 듯 했지만 은근슬쩍 저녁식 사와 아침 식사를 대접하는 듯이 판매하려고 했고 방에는 모기가 들끓어 신경을 거슬렸고 새벽같이 울어대는 닭들 때문에 강제 기상을 해야만 했다. 쫓기듯이 숙소를 나와 루앙프라방을 가기 위해 중간 환승지인 싸야부리(Xayaboury)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9인승 봉고차였는데 20명은 태우는 것 같았다. 나는 기사 바로 뒷자리였는데, 나를 마주 보고도 사람이 앉을 정도였으니까. 보통 3명이 앉는 기사 뒷자리에 7명이 앉았다. 게다가 달리는 차 안에서 내 옆자리 아줌마는 태연하게 아이 오줌을 봉지에 받아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이래저래 문화충격이었다.

 

 

싸야부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굉장히 많은 우리나라 출신 버스를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싸야부리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버스는 출발시각이 계속 뒤로 밀리고 또 밀렸다. 맨 처음엔 우리가 외국인이라 이러나, 싶었지만 현지인들도 하염없이 버스만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이건 이 나라 시스템이 이렇구나 하고 납득하게 되어버렸다. 오전부터 기다린 루앙프라방행 버스를 오후 늦게서야 탈 수 있었으니까.

그런 와중에 도착한 루앙프라방은 마치 관광객들을 위한 허허벌판 위 테마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루앙프라방까지 오는 동안 봐왔던 라오스의 느낌은 짚을 올린 두엄집에 먼지가 뽀얗게 이는 길가로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아이들, 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들. 하지만 루앙프라방은 정말 테마파크같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사람들로 시끌시끌, 밤에도 쉴틈없이 돌아가는 루앙프라방
탁발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났는데, 루앙프라방 사람들은 그보다도 일찍 나와 시장을 열고 있었다.
탁발을 위해 마련된 자리
탁발을 하는 스님들

 

아침에 일어나 탁밧(탁발)을 하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 가중되었다. 신입 연수회를 온 듯한 라오스의 회사원들이 탁발하기 위해 미리 마련해놓은 자리에 안내되고, 관광객들은 거리에서 판매하는 탁발키트(?)를 사기도 하고 행렬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마치 테마파크의 하이라이트, 퍼레이드를 보고 있는 기분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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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시폭포. 석회지형이라 물에서 에메랄드 빛이 난다.

 

하지만 루앙프라방은 이렇게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만한 매력이 있는 도시인 것은 분명했다. 낮의 루앙프라방은 땡볕을 피해 느릿느릿 쉬어가는 고양이들, 화사한 꽃 사이로 은근한 매력을 자아내는 사원들. 오토바이를 빌려 떠난 꽝시폭포로의 여정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시원한 꽝시폭포를 위에서 보겠다고 산 위로 걸어 올라갔다가 ’spring water’가 있다는 팻말에 ‘온천이 있나봐!’하고 착각해서 신나게 걸어갔다가 허탕 쳤지만 신나는 라오스 아저씨 아줌마들의 야유회도 구경하고.

 

 

산 속으로 조금 들어갔더니, 사람들이 모여 야유회를 하고 있었는데 노래 부르며, 술도 마시고 신나게 놀고 있었다.

 

루앙프라방하면 ‘야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야시장 구경 또한 매우 재미있었다.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같은 마음으로 흥정을 하고 뷔페에서 너도나도 좀 더 많이 담으려고 기웃기웃하는 모습이었다.

 

 

만오첩낍 뷔페(저렴하지만 고기반찬은 없다)에서 너도나도 반찬을 담기 위해 손을 뻗는 사람들
금빛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왓 씨엥 무안(Wat Xieng Mouane)

 

또 외곽에는 메콩강을 바라보며 커피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겸 바가 있어 들러 유유히 사색을 즐기기도 했다. 모두가 살짝 기대누워 강을 바라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라 굉장히 좋았다. 분위기도 분위기인지라 남편과 조용조용 소리를 낮춰 대화를 했는데 우리 옆에 있던 여성이 우리더러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봤다. ‘한국 사람이예요.’하고 대답했더니 우리가 대화하는 언어가 굉장히 ‘positive’하다고, 노래하는 것 처럼 들린단다.

 

 

메콩강을 바라보며 쿠션에 기대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바게뜨 샌드위치와 아침 식사로 연유뿌려 먹는 바게뜨

 

라오스는 프랑스령이었던 역사가 있어 군데군데 프랑스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루앙프라방도 예외는 아니다. 고풍스러운 불교사원 사이사이 프랑스풍 빵을 파는 빵집과 카페부터 야시장에 파는 인기품목도 바게뜨 샌드위치이다.

‘루앙프라방’이라는 이름도 프랑스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하고, 현지에서 라오어로 발음하는 루앙프라방은 ‘루앙파방’에 가까운 발음이었다. 방비엥 같은 도시도 마찬가지로 현지 발음은 ‘왕비엥’에 가까웠고. 어쩐지 현지인들에게 ‘루앙프라방’ 가요, ‘방비엥’가요, 하고 말하면 살짝 갸우뚱 하더라니. 처음엔 주변 도시와 다른 루앙프라방의 분위기에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이 도시는 확실히 관광객이 모일만한 매력이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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